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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변기의 유래 - 재밌는 화장실 이야기

요즘은 욕실이나 화장실이 안방 옆이나 거실 등 집 안에 붙어있지만, 예전엔 화장실이 집 밖에 따로 건물을 지어 사용했지요~!! 지금도 시골에 가면 하얀 양변기 대신, 넓다란 널판지 위에서 볼일 보게끔 해 놓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ㅎ

수세식 양변기는 청결하게 관리만 잘 하면, 불쾌한 냄새 걱정 없이 언제든 쾌적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에게 수세식 화장실만큼 삶의 질을 개선시켜 준 발명품도 없을 거 같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저자 빅토르 위고는 "인간의 역사는 화장실의 역사"라고 말 할 정도로 인간문명 발달과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해 왔는데요, 그럼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하얀 변기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을까요? 재밌는 화장실 이야기, 변기의 유래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가장 오래된 변기는 인도의 모헨조다로~!!

지금은 일반화되어 사용 중인 수세식 변기는 천연 변기와 인공 변기 2가지로 구분이 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변기는 천연 수세식으로 기원전 3,000년 전 인도의 인더스 강변 모헨조다로 유적지에서 발견된 변기입니다. 지금의 수세식 변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배설하면 물에 흘러가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유프라테스강 하류에 있던 바비로니아의 고대도시 "우르"에서는 기원 전 2,000년경부터 배설물을 물과 함께 건조한 모래땅으로 보내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그리스 인근의 크레타섬에 살았던 왕족들은 변을 받는 도자기 접시와 나무틀로 만든 좌변기를 사용했습니다. 



1만년 전 영국에서는 배설물의 독성을 피하고자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이 있는 근처에 변기를 설치하게 됩니다. 배설물을 집에서 씻어내려 빼낼 수 있는 수세식 배관시스템을 처음 고안한 민족은 스코틀랜드의 오크니섬 주민들이라고 하는데요, 그 때부터 추위에 떨며 용변을 보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존 해링턴이 만든 인공 수세식 변기

인공 수세식 변기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에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존 해링턴"이 고안해 낸 것이 최초라고 해요. 당시 화장실에서는 더운물과 찬물을 같이 사용할 수 있었고 빗물을 받아 변기가 씻기도록 했으며 배관을 통해 왕궁의 배설물은 밖으로 빼냈다고 합니다. 또, 물을 채웠다 빼낼 수 있는 욕조를 사용했다고 하니 처음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지요~!!


고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변기 문화를 갖추었던 나라는 로마로써, 왠만한 대도시마다 수세식 공공화장실이 있었으며, 각가정에도 수식식 변기가 설치되어져 있었답니다. 놀랍게도 그 당시 가정의 변기는 전부 주방에 설치되었는데 주방의 허드렛물로 씻어내리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16세기까지는 변기라고 해봤자 웅덩이 같은 곳에 배설물을 모아서 버리는 수준 정도로 예전 우리나라 시골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던 푸세식 화장실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분뇨 투척 피하기 위해 만든 오늘날의 패션 아이템

수세식 양변기의 역사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중세 시대에 런던이 도시화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런던으로 몰려 들게 됩니다. 런던 시내에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공간이 비좁아지자 복층 건물들이 세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하기 전이라 2층 이상에 사는 사람들은 요강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 때 유럽의 요강이 바로 "크라스 스토루"라는 의자형 변기 요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귀족들에게 한정된 물품이었겠죠? 그래서 유럽의 도시 위생 상태는 분뇨 투적으로 인해 최악에 달했다고 해요. 오늘날 패션 아이템인 하이힐과 모자의 탄생도 분뇨 투척을 피하기 위해 고안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또, 드레스는 용변 보기 편한 옷을 고안하다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참 재미있죠?



변기 문화가 가장 낙후된 나라는 프랑스~!!

반대로 변기 문화가 가장 낙후된 나라는 프랑스였는데요, 루이 14세가 아름다운 궁전에는 더러운 시설이 있어선 안된다고 하여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루부르 궁전(박물관)에는 단 한개의 화장실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궁전에서 연회가 열리는 날이면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요강을 지참했으며, 루이14세 또한 무려 26개나 되는 요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특별하게 한정된 공간이 따로 없어서 정원에서 용변을 보는 사람도 많았고, 거리에 오물도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신는 하이힐 역시 16세기 베네치아 여인들이 거리의 오물을 피해다니기 위해 신었는데, 하이힐을 대중화로 이끈 이 역시 루이14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화장실 역사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2004년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리 유적에서 대형 뒷간터가 발견되었는데요, 6~7세기 백제사람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실 유적이라고 합니다. 깊이 1.5m가 넘는 구덩이 3개가 발견되었는데 한쪽 끝에 수로로 이어진 물길이 있어 쪼그린채 볼일을 보고, 물로 흘러 보내는 방식을 사용했어요~ 구덩이 안에는 뒷처리를 위한 나무막대도 발견되었죠~!!



현대식 화장실의 정착

수세식 변기로 세계 최초 특허는 1775년 영국의 수학자 알렉산더 커밍이 해링턴식을 보완하고, 개선하여 얻었습니다. 1847년, 런던에 대형 하수도 시설이 완성되자 영국정부가 시민들에게 모든 분뇨를 하수시설에 방류하도록 법령으로 발표하면서 물을 이용해 싸는 곳과 씻는 곳이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되어 오늘날 현대식 화장실로 정착되는 계기가 됩니다. 



오늘날의 화장실과 거의 흡사한 가정용 화장실은 1852년 미국의 바논산 위의 호텔 화장실이 최초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일제시대에 조선총독부, 특급호텔, 백화점 등에 인공 수세식 변기가 보급되기 시작되었고, 해방과 더불어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본격화 됩니다. 일반화 된 것은 경제 개발로 GNP가 상승하던 70년대로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 접객업소에 수세식 화장실의 설치를 허가 조건으로 한 1977년부터라고 하네요~!!



남겨진 숙제

현대인에게 수세식 화장실은 이용하기 너무 편리한 공간이지만, 수세식 변기 1회 물 소비량은 8~15리터로, 하루에 다섯 번 정도 사용할 경우 한 사람이 50리터의 물을 사용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수세식으로 버려진 분뇨는 수질 오염의 빌미가 되기도 하지요~!! 

분뇨는 훌륭한 퇴비자원이지만, 물과 합류되는 순간 오물 덩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발명품은 편의를 추구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